중공 미-소 화해를 견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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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북경=외신종합】중공이 소련의「볼셰비키」혁명57주년 기념일인 지난7일「모스크바」에『화해』「메시지」를 보내 양국 불가침조약 및 4천5백「마일」국경선에 연한 양국군대의 격리협정체결을 제의한 것은 미-소 관계 진로에 대한 불안과 모택동과 주은래 등 북경지도층의 건강악화에 따른 대외적 우려 때문이라고 중공전문가들이 8일 분석했다.
또 미국무성관리들과「아시아」문제전문가들은 중공의 돌연한 태도변경의 이유로 ⓛ중-소 국경에 배치된 1백만 명의 소련군이 수년 전보다는 중공에 위협을 덜 주고 있고 ②북경당국은 과거 수년간 중공의 공격능력의 증가로 증대된 안정감을 갖게되었으며 ③미-중공 관계의 원만한 지속으로 소련의 중공침략에 대한 북경의 우려가 감소된 점등 3가지를 열거했다.
중공은 문제의「메시지」에서 중·소 국경분쟁을 다룬「알렉세이·코시긴」수상과 주은래 수상간의 1969년 협정의『상호이해』정신이 불가침조약이나 군대격리문제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소식통들은 이 말이 중-소 국경분쟁을 무력 아닌『협의』를 통해 해결하려는 69년 협정정신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경「업저버」들은 이 제의를 중-소 관계의 새로운 전환으로 간주, 중공이 좀더 화해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8일 밤 중공외교부가 기자들에게 배포한 이「메시지」의 공식내용에선 불가침협정이 일괄협정의 일환으로 언급되었으며 중공은 소련이 이 일괄협정을 수락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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