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설사병 치료|서울대의대 김상협 박사의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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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어린이 설사병이 유행한다.
요즘 소아과를 찾는 어린이환자의 세명 중 한 명은 설사병 환자다.
기온이 15도 안팎인 10월 한달 동안 주로 2세미만의 아기에게 발생하는 이른바 가성영아「콜레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가성「콜레라」의 증상과 대책에 대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 김상협 박사에게 들어본다.
날씨가 선선한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가성「콜레라」의 증상은 일반적인 설사와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초기에는 기침이나 콧물 등 감기증상이 나타난다.
그후 갑자기 구토와 설사가 시작되는데 설사의 증상이 마치「콜레라」와 비슷하여 일명 가성「콜레라」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콜레라」와는 전연 다르며 일단 회복기에 접어들면 급속히 호전되는 일종의 유행성 질환이다.
가성「콜레라」의 원인은 「에코바이러스」「콕사키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등 상 관계「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가성「콜레라」의 구토나 설사는 무슨 약을 써도 좀처럼 낫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대개 2세미만, 특히 생후 6개월에서 14개월 사이의 이유기의 아기에게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가성「콜레라」는 대증 요법으로 3∼4일이면 증세가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다.
가성「콜레라」에 걸렸을 때는 우선 보리차 등의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고 음식은 될 수 있는 한 먹이지 말고 굶기는 것이 좋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서는 초기부터 심한 탈수증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며 이때에는 전해질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흔히 어린이 설사약을 먹이는 경우가 많은데 별 효과도 없고 아기만 골탕을 먹을 수가 있다. 가성「콜레라」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일단 소아과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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