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진 함성 20만 서울 운동장서 학원·종교계 등 각계 참석|북괴 만행 규탄·일본 각성 촉구 국민궐기 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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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일성 규탄 및 일본 각성 촉구 국민궐기 대회가 반공연맹·노총·재향군인회·종교계·학원 등 34개 사회단체대표와 20만 서울 시민이 모인 가운데 27일 상오10시 서울운동장에서 전국사회단체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성동 원두를 메우기 시작한 참가단체 인원과 시민들은 이날『격침하자 간첩선과 만경봉호』 『살인마 양성소굴 조총련을 해체하라』는 등 갖가지 결의와 부르짖음을 적은 「피키트」와「플래카드」로 물결을 이루며 북괴의 만행을 규탄하고 일본정부와 언론의 각성을 촉구하는 소리를 한데 모았다.
대회는 반공연맹 이사장 임병직 씨의 개회선언으로 시작, 곽상열 대회장의 대회사, 일본 대사관 앞서 단독 「데모」를 벌인 서강대 교수 김인자 씨의 궐기사에 이어 노총 부녀회장 이영숙 씨의『대통령 각하께 드리는 「메시지」』낭독으로 절정을 이룬 뒤 「유엔」에 보내는 「메시지」, 「다나까」일본 수상에게 보내는 「메시지」등을 차례로 채택했다.
곽상동 씨는 대회사에서 『박 대통령 내외 저격사건이 일본이라는 다리를 건너 온 북괴의 국가반란획책』임을 지적, 일본당국에 『사건수사에 성의를 보이고 대남 적화음모의 기지가 되고있는 조총련을 즉각 해체할 것』을 촉구하고 『투철한 반공 정신과 총화로 일치단결 전진하자』고 다짐했다.
『대통령 각하께 보내는「메시지」』는 『오늘도 동작동 유택 앞에 줄지어 영부인의 명복을 비는 오열의 대열은 북괴의 만행에 대한 분노이자 국민의 뭉쳐진 힘을 원동력으로 하여 하루 빨리 민족중흥과 조국통일을 이룩해 달라는 기원』이라고 전제하고 반공정책 및 안보태세의 강화를 요망했다.
대회는 「다나까」수상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①저격배후의 철저한 수사 ②조총련해체 ③간첩 공작선이자 노예선인 만경봉호의 일본 기항금지 ④일부 용공적인 일본 정치인과 언론인의 그릇된 행동 시정 등을 강력히 촉구했고, 「유엔」에는 『인도주의적 입장 및「유엔」의 사명에 입각,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북괴의 도전과 만행을 엄중 감시, 공산 집단을 응징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회는 ◀괴수 김일성을 민족의 이름으로 단죄한다 ◀일본 정부와 국민은 일본에서 일본인공범과 함께 범행을 짠 범인의 저격 죄과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등 6개항의 결의문 채택과 높이 2.5m 김일성 허수아비 화형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아침 서울 남대문시장 5천여 점포 상인들은 철시하고 대회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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