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책」등 기록 한대백서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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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박동순 특파원】2천년 전 한대의 백서(백서=비단에 먹으로 쓴 것)가 처음으로 중공에서 발견됐다.
이 귀중한 문화재의 발굴은 북경을 방문중인 8명의 일본 고고학자대표단(단장 궁천인웅)에게 중공고고학연구소가 작년 겨울에 발굴을 끝낸 한나라 때의 묘 마왕퇴3호위 유물을 설명하는 가운데 밝혀졌다고 3일 동경에서 보도됐다.
72년 여름 귀부인의 시체가 거의 완형으로 발굴됐던 지역인 호남성장사시의 한대고분에서 나온 백서에는 사마천의『사기』의 원전 중 하나인 전국책을 비롯, 역경·좌전 등 10만자에 달하는 기록이 담겨있다.
비단에 예서체의 붓글씨로 쓰여진 백서는 옷칠을 한 나무상자 속에 들어있었으나 오랜 습기 때문에 꼭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중공의 연구「팀」은 백서를 한장 한장 분리해서 정리중인데 현재 내용의 전모는 밝히지 못하고 주묵으로 가는 괘선을 그어 5㎜사방크기의 예서로 또박또박 쓰여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한대의 글씨로 이제까지 발견된 것은 손자의 병서 등이 있으나 이는 대쪽에 기록한 죽간이며 종이를 발명치 못했던 당시에 비단에 글을 쓴 것은 이번에 처음 발견된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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