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 들여 세운 국내 유일의 농민도장 16개월만에 문닫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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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4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세운 국내의 하나뿐인 농민도장이 운영이 부실하여 1년4개월만에 문을 닫게됐다.
이 농민도장은 지난 73년3월 전남도가 4천1백5만여원의 도예산으로 도내 영암군 신북면의 1만3천평 대지에 강의실·합숙시설·각종 작업실 등 17채의 건물과 1만여평의 실습지까지 마련, 지도적인 농군들을 6개월 과정으로 교육시켜 5㏊∼10㏊의 공유림을 개간토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농민도장의 위치선정을 잘못해 도청소재지인 광주에서부터 차편으로 1시간 이상이나 걸리고 연관 교육시설과 너무나 동떨어진데다 실습지와 실습용장비활용이 어렵고 원종포장에서 생산원 종자는 토질이 희박해 씨맺음이 불량하고 채종포와도 거리가 멀어 제구실을 못해 지난 1년4개월 동안 겨우 3백여명에게 형식에 그친 영농교육을 이수시켰을 뿐이다.
더구나 농민도장 인근농민에게는 작목도 콩·보리로 제한, 보다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이 있어도 경작을 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까지 낳았으며 이곳을 거쳐나간 농군들에게 처음약속대로 개간지 등을 마련해주지 못해 아무런 교육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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