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사려던 10대 소녀 피부를 뜯어 내더니…이래도 안 끊을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전세계 공통의 골칫거리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청소년 금연 캠페인을 한다. 주로 쓰는 방법이 “폐암 걸린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효과가 별로 없다. 미국에서 새로운 방법을 썼는데 효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JTBC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충격적인 새 금연 광고와 함께 대규모 캠페인에 나섰다.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린다고 해도 잘 안 통하자 피부를 망친다고 한 건데 이게 오히려 더 잘 통했다.

담배를 사려던 10대 소녀. 돈이 모자라자 자신의 피부를 뜯어 내놓는다.
한 소년은 펜치로 이를 뽑아 계산대에 내민다.

담배를 피우면 그 대가로 매끈한 피부와 건강한 이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12살에서 17살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새 금연 광고이다.

2년간 80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험해보니 담배와 외모를 연결지을 때 금연 효과가 가장 크다는 결과에 따라 제작됐다.

청소년들은 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엔 무덤덤한 반면 피부 손상 얘기엔 예민하게 반응했다.

[마가렛 햄버그/미국 식품의약국 국장 : 흥미롭고 역사적인 캠페인입니다. 이런 교육적 광고를 통해 우리는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할 수 있죠.]

우리돈 12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초대형 금연 캠페인은 오는 11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국 정부가 금연광고에 막대한 돈을 쏟는 건 그래도 효과가 입증된 몇 안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22만명 이상이 광고를 보고 담배를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정부도 이런 발상의 전환을 하는 건 어떨지. 과연 한국에서도 효과가 있을까. 검토해볼만 하다.

워싱턴=이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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