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유괴 3개월째… 50만원 내라-서대문구 창천동 김방주씨 아들 대현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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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72의28 김방주씨(32·한일합섬 부산지사근무)의 둘째아들 대현군(6)이 지난4윌18일 하오2시쯤 집앞의 창서국민교 정문 앞에서 놀다 30대 「잠바」차림의 청년에게 유괴된 뒤 90일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어 16일 가족들의 요청으로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섰다. 범인은 현금50만원을 요구하며 그동안 편지7통과 10여차례의 전화를 걸어 부모들과 접촉, 흥정을 벌이고 유괴해간 대현군의 모습을 두번이나 사진으로 찍어보내 왔으나 6월17일이후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그동안 비공개수사에서 범인들이 70년8월∼12월 사이 경인지방에서 잇달아 일어났던 3차례의 유괴사건의 범인과 동일범으로 단정, 경찰은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기도 말씨를 하는 40대와 경상도말씨의 30대 청년을 쫓고 있다.

<신문광고·전단 뿌려>

<유괴경위>
대현군은 4월18일 하오2시쯤 집에서 1백여m쯤 떨어진 창서국민교 정문 앞에서 동네친구 김엄수군(6)과 놀다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는 30대의 「잠바」차림 청년을 따라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대현군의 어머니 이순옥씨(32)는 이날저녁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찾아 나섰다가 대현군이 데리고 놀던 개(루비)만 근처 전주에 묶여 있는 것을 발견, 아들이 실종된 것을 알았다.
대현군 부모는 다음날인 19일 서대문경찰서에 미아신고를 하고 신문·방송에 광구를 내고 전단 2천장을 만들어 서울시내 전역에 뿌렸다. 중앙일보는 대현군 찾기에 협조하기 위해 6월20일 대현군의 인상착의와 사진을 실은 기사를 7면에 보도, 시민들의 신고를 요망했었다.

<66년 부산서 이사와>

<대현군 가족>
대현군 가족은 아버지·어머니·형 대준군(8·창서국교1년)·가정부 등 모두 5명. 김씨 부부는 지난66년 부산서 결혼, 부산서 살다가 지난66년 지금의 집으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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