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정세혼란 틈타 마구 남·「크메르」등 주변국의 전란이 따른 불안한 정세와 국내의 혼란을 틈타 특히 동북부지방의 주민들이 몇 천년씩 된 귀중한 문화재들을 마구 도굴, 외국인 여행자들에 싸구려로 팔아먹고 있다.
도굴 골동품 행상들은 「방콕」시내 같은 번화가에 나와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교묘한 수법으로 한사람씩 유인, 뒷골목 골방으로 데리고 가서 물건들을 보여주면서 구미를 돋운 후 팔곤 한다. 태국 안에서 도굴이 가장 성행하고 있는 곳은 동북쪽에 위치한 「반치엥」고원일대.
태국관광 중 이 같은 골동품매매현장과 도굴현장까지 목격했던 한 외국인관광객은 그 체험담을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나를 조그만 구석방으로 안내한 젊은이는 돗자리를 깔고는 아주 황홀한 골동품들을 꺼내서 진열한 후 「이건 모두 6천여년 전 것들입니다. 값은 잘해 드릴테니 사 가지고 가십시오』라고 권했다.
6천년이란 말에 나는 우선 감동을 했다. 그래서 나는 손에 쥐 도자기를 다시 보면서 「예수탄생보다도, 「로마」보다도, 「피라미드」보다도 더 오래됐는데」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정말 나는 그같이 귀중한 보물을 더 이상 만지기조차 송구스러운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지고 손이 떨려 도자기를 바로 내려놓았다. <에이시어·매거진지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