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는 어느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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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교야구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배쟁취를 눈앞에 두고있는 4강 감독들의 결의는 자못비장하다. 험난한 가시밭길을 거쳐 이제 마지막 관문인 준결승전을 남겨둔 4강 감독들의 결의를 들어본다.

<휘문고 강남규감독>
불붙은 타선…승산은 우리에
대구지방선수들은 기초가 완벽하다.
그중에서도 경북고「나인」들의 기초 「플레이」는 비록 적「팀」이지만 칭찬해주고 싶다.
서감독의 임기웅변적인 「게임」운영은 이런 기초훈련이 튼튼하기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화제를 낳던 역전의 명수라는 군산상을 격파한 여세로 사기가 충천해있다.
한마디로 「게임」은 해봐야하는 것이지만 우리에게 충분한 승산이 있다.
경북고는 「마운드」가 약하다는게 이미 드러났고 여기에 폭발하기 시작한 우리 타선이 점화될 것이다.
그런데다 비록 경북고의 「클린업·트리오」가 막강하다하나 우리의 차준섭이 그 정도의 타선은 충분히 막을 수 있마고 본다.
대량득점사태보다 종이 한장차이로 승패의 갈림길이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나는 망각으로 접어들어가는 옛날의 휘문고 영광을 이번 기회에 찾아보겠다.

<경북고 서영무감독>
도루로 상대혼란 90%자신
대휘문고와의 준결승전은 두렵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휘문고에는 차준섭이라는 「언더드로」투수가 있기 때문이다.
차준섭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차준섭은 휘문고가 대구에 내려와 동계훈련할 때도 보았지만 그의 위력은 대단하다.
그러나 우리 타선의 폭발력도 이미 증명되었으니 승부를 겨룰 상대라 할 수 있다.
투수로서 대 군산상전에서 대회 제2호「홈·런」을 날린 좌완 백경택은 일종의 기교파투수이지만 위력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휘문고 강남규감독은 이런 점에서 차준섭을 선발로 낼 것이 분명하다.
우리 「마운드」는 금년에 「에이스」가 없어 계투작전은 변함없다.
특히 타자들이 발이 빠른 편이어서 나는 90%의 자신을 갖고 도루로 상대 내야진을 혼란시키고 있다.
막강한 우리 「클린업·트리오」를 휘문고가 견디어낼 수 있을까.

<대구상 백대삼감독>
자신만만…2연패는 눈앞에
우리 「팀」의 2속패는 눈앞에 다가왔다.
광주일고가 비록 거센 호남열풍을 몰아치고 있지만 우리「팀」에는 어림없는 일이다.
사실 나 개인 욕심으로는 대건고가 광주일고를 이겨줘 우리와 싸웠으면 하고 바랐다.
그것은 광주일고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항상 우리와 호적수라고 자부하는 대건고와 서울에서 깨끗한 승부를 겨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광주일고는 강만식이 호투하고 있지만 그가 우리 타선을 막을 수 있다고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 아닌가.
그는 같은 구질의 투구를 계속한다면 우리 타선앞에 「녹아웃」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 「팀」은 대구에서보다 투수 나인호·김운룡이「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어 「마운드」에 차질을 가져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광주일고의 타선을 막을 투수는 아직도 허다하다.

<광주일 이병열감독>
강인한 정신력…옥쇄 작전펴
대구상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야구라는 경기가 실력대로 승부가 난다면 누가 감독을 하며 경기를 시작하겠는가.
나는 오늘날을 위해 6개월동안 혼신을 다한 과학적 야구를 실습을 통해 가르쳐왔다.
이제 임전무퇴, 적을 눈앞에 두고 물러날 장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과감한 옥쇄작전을 하더라도 최후의 승리만을 잡아야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며 선수들의정신력이다.
우리는 그 동안의 극적승리가 이런 정신에서 이뤄진것이다.
강만식이 충분한 휴식을 가졌고 타선들도 연속승리로 완전히 궤도에 올랐다.
대구상 「마운드」는 절대 강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다 화려하다는 타선도 최근 「슬럼프」에 빠져있으며 「팀」전체가 비둔해져 선수들이 너무 「게임」을 의식하고 있다.
전사처럼 영원히 빛나고있는 금양중선배의 화려한 전통을 총력으로 재현시켜보겠다는 욕구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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