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주파수 3개 묶어 6배 빠른 LTE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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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장비 제조사 직원들이 ‘3밴드 LTE-A’를 시연하고 있다. 최적의 통신환경에서는 800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22초면 내려받을 수 있다. 반면 3G에선 약 7분 24초, LTE에선 약 1분 25초, LTE-A에선 43초가 소요된다. [사진 SK텔레콤]

자승자강(自勝者强).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새해 경영 화두로 내세운 말이다. 자신을 이기는 자가 가장 강하다는 뜻으로 중국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 말이다. SK텔레콤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이에 올해를 ‘미래 30년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규정하며,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목표를 내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 SKT는 ▶이동통신(MNO) 사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신규 사업 성과 창출 및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고객·사회와 함께하는 행복동행 2.0 성장전략 등을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이통 시장의 확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통신부문 사업영역의 경쟁력 강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다. 하 사장은 “인터넷TV(IPTV)·솔루션·헬스케어 사업이 각각 회사의 성장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매진해야 한다”며 “SK하이닉스·SK플래닛과 시너지 창출도 중요하며 과거와 다른 속도와 역량 결집으로 협업 수준을 한 차원 높이라”고 주문했다. 이는 다양한 산업을 이통기술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목적이다.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안됐지만 벌써 성과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 3밴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기술력을 입증했다. 대역폭이 다른 주파수 여러 개를 하나로 묶어 단일 대역의 주파수처럼 쓰는 주파수 묶음기술(CA)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이다. 모바일로 풀 고화질(HD) 영상을 봐도 화면이 끊김 없이 이어진다.

 SK텔레콤은 또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3개 광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기존 LTE보다 6배 빠른 최대 450Mbps 속도의 3밴드 LTE-A를 선보일 계획이다. 3밴드 LTE-A 기술은 현재 글로벌 표준화가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의 기술은 세계 통신기술표준을 한국이 주도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4밴드, 5밴드 LTE-A 기술 개발이 더욱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마케팅 및 네트워크 운영 인프라의 혁신을 꾀하고 있으며, ‘최고의 고객가치 지향’을 의사결정과 행동의 준칙으로 실천하고 있다. 신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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