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망 어두워진 실뱀장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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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실뱀장어의 국제 시장 가격이 폭락, 작년까지만 해도 일부 지방 농어민들에게 심심찮은 부업거리던 실뱀장어잡이가 올해에는 별 재미를 못 볼 것 같다.
양만협회에 의하면 실뱀장어 값이 떨어진 것은 대만이 의외의 풍확으로 「덤핑」을 한데다가 일본의 양만업자들이 난방비·사료비 등의 폭등으로 사업 확장을 주저하기 때문이라고.
대만은 올 들어 작년 동기의 3배인 15t을 채포, 지난해에 ㎏당(1백마리 기준) 34「달러」씩 받던 것을 16「달러」66「센트」에 수출 중이라는 소식.
게다가 일·중공 항공 협정이 체결되면 중공산 실뱀장어가 쏟아져 나올 전망이어서 지금까지 느긋하게 장사를 해 오던 한국 업자들은 문자 그대로 초비상 상태.
일부에서는 실뱀장어의 수매 가격을 마리당 4원(73년 최고 기록은 23원)으로 묶어 놓자는「답답한 묘안」까지 내놓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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