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곳곳에서 침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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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제네바27일AP합동】국제신문협회(IPI)는 27일 한국 등을 포함한 세계각국의 73년도 언론을 분석 평가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언론자유가 세계도처에서 침식당했다고 말했다.
IPI보고서는 독재정권이「뉴스·미디어」를 억압하지 않은 곳에서도 경제적 곤란으로 신문제작 등에 제약이 가해졌으며 이로 인해 신문사가 폐업하거나 보다 소수의 사람에게 소유권이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아시아」지역에 대해 언급, 일본과 인도만이 언론자유를 향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아시아」국가의「저널리즘」은 거의 모든「아프리카」후진국과 마찬가지로 자유와 혹은 때때로 생존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케 하는 전문직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IPI가 언급한 주요국가의 73년도 언론상황은 다음과 같다.
▲한국=정부는「뉴스·미디어」를 규제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언론은 교묘하게 그리고 때때로 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 지위를 수호하고 있다. 외국 기자들은 그들이『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꼬치꼬치 캐묻고 들 때』추방 당하는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필리핀=「마르코스」대통령의 계엄령선포와「아시아」에서 가장 자유를 누렸던 언론이 중단된 이래 상황은 조금도 변화되지 않았다.
다만 충실한 친「마르코스」신문들만이 모습을 나타내도록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 체포된 언론인들이 석방되었으며『약간의 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월남=언론에 재갈이 물려져 있다. 외국 특파원들은 당국의 압력 하에 있다.
▲인도네시아=대도시의 언론은 이따금 정부에 비판적 태도를 취하기도하나 지방언론은 현지 군부와 지방당국의 독단적 통제하에 놓인 채 속수무책의 상태에 있다. 1965년 불발「쿠데타」후 체포된 많은 언론인들이 재판도 받지 못한 채 아직도 수감되어 있다.
▲파키스탄=직접적인 검열은 없으나 정부는 신문용지와 광고의 배당 등을 이용, 언론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은 그 자유를 억압하려는 여러 노력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인도=인도 언론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심각한 신문용지난 이다. 용지난에 허덕이고 있는 5백21개의 일간지들은 곧 적절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브라질=전년도와 비교해 달라진 것은 없다. 『표현의 자유』는 없으며 이 상황이 개선될 아무 시사도 없다.
▲우루과이=정부에 독재권한을 부여해 준 법령에 대한 논평 등 보도를 금지시킴으로써 상태는『더욱 악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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