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박상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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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구름 덫 기안 행군
가슴 저민 자락마다
저승간 바람들이
제요곰 꽃신 들어
한 세파
생수로 굴려
굼뼈 짜갠 이슬얼.

<Ⅱ>
시린 일월
뿌리 챙겨
속잎 돋군 모음인데
녹슨 시간
이빨 새로
앙금 진 목숨 갈면(경)
이 저승
그 무게만큼
숨을 벗긴 낙뇌여.

<Ⅲ>
내 하늘
깊은 골에
낮과 밤도 걸어 놓고
생각의 축을 건너 닻을 내린 음악이사
어느 먼
여망을 사뤄
요람 피운 동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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