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8일 얼룩무늬 군복을 입었다. 같은 당 정진후·서기호 의원 등과 최전방 육군 1사단 소속 도라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도라대대는 휴전선 이남 최서측 GOP를 관할하는 부대다. 심 원내대표는 장병들에게 “제 아들 녀석이 여러분들과 비슷한 나이 또래다. 조만간 그 녀석도 군대를 간다”며 말을 시작했다. 이어 “여러분들 덕에 오늘도 우리 대한민국이 두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다”며 “정의당은 군 장병 여러분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쏟으시는 노고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심 원내대표 일행은 부대장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고는 군복을 입고 5분가량 최전방 철책선도 걸었다.
심 원내대표는 북쪽을 바라보며 “손에 잡힐 듯 옆에 있는데…”라고도 했다. 이어 부대 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직접 배식을 받아 장병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군부대 시찰을 끝내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도 들렀다.
정의당이 새해를 맞아 최전방 군부대를 찾고 철책선을 돌아본 건 진보 정당이 안보에 대해선 무관심하다는 종북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안보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심 원내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우리 장병들을 만나보니 아들 같은 장병들”이라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국토 방위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이 기특하고 든든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보 정당은 안보 측면에서 큰 믿음을 주지 못하는 정치 세력으로 인식된 적이 있는데, 저희의 진보 정치는 평화와 안보 두 측면에서 국민들에게 확고한 믿음을 줄 수 있는 정치”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에 대해) 평화만 주장하고 안보에 대한 생각은 뭔가라는 문제 제기도 있었는데 정의당은 튼튼한 안보가 곧 복지국가의 초석이라고 여긴다”며 “안보와 평화의 책임을 다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통합진보당에서 나타난 이런저런 사건들 때문에 정의당까지 덧씌워진 측면이 있다”며 “이번 방문은 남북 대치 상황에서 정의당 역시 안보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이윤석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