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드레스」 사용이 거부된 「판탈롱」|유럽의 가을철 기성복 「패션·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유럽의 가을철 「패션·쇼」의 막이 「사미아」국제 복장 「살롱·마키트」 (Samia)로부터 출발, 지난 9월10일부터 이탈리아의 공업 도시 「토리노」시에서 시작됐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랜 전동과 제일 큰 복장 전시회며, 유럽 부문 최대 행사 중의 하나인 「사미아」는 1955년 처음으로 「로컬·쇼」에서 국제 성격으로 발전하면서 기성복 산업의 선구 역할을 담당해왔다.
금년에는 2만여명의 이탈리아 국내의 「바이어」들이 모였고, 13개국으로부터 4백70명이 출품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들 중엔 프랑스 이탈리아 외에도 「킬」「스매크」「모르간스·스포팅·하우스」등 영·미계가 크게 선을 보였다. 「아시아」에서 금년에 시도, 크게 성공을 거둔 것은 「원·스톱·쇼핑·시스팀」이다. 중간 가격 남녀 의상에다 「셀렉션·모드」라 해서 가죽 제품들인 옷 핸드백 등 기타 가죽으로 된 「액세서리」를 비롯하여 「니트」 「린네르」 제품 신부옷 「네크웨어」모자 장갑, 그리고 보석을 박은 의상 등을 동시에 전시하여 고객의 편의를 도모한 점이다. 내용을 보면 이탈리아 안에서만 1천4백만이나 되어 높은 구매력을 소유하고 있는 14세 미만의 「로·틴」들을 위해서는 털실을 늘어뜨린 「틴·드레스」와 서부의 액센트가 짙은 소년 복장,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진」들이다.
14세 이상은 중고품처럼 보이는 「진」을 출품한 「캄푸스」사 제품에 관심이 집중했고 달라붙은 바지에다 상의로 조화 있는 색깔의 긴 샤쓰 위에 소매 없는 조끼 등이다.
나이 든 부인들을 위해서는 그들은 우아함을 기초로 생각, 「스포츠·웨어·컬렉션」만도 여러 가지가 전시, 봄을 위한 좀 짧은 「개버딘」과 모직물이, 여름용으로 「린네르」나 산동산 명주, 혹은 「코튼」이 많았다.
몇점의 화려한 「니트웨어」를 제하고 대부분의 기성복 스타일리스트들은 「이브닝」용으로 「판탈롱」 사용을 일단 거부하고 나섰다. <로마=정신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