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에서 쇠구슬 새총 차량털이 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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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구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쇠구슬을 이용한 차털이가 잇따라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달서구 진천동과 대천동 일대 아파트 4곳에서 차량 14대가 잇따라 털렸다. 지상 주차장뿐 아니라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된 지하 2층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까지 피해를 봤다. 대천동 K아파트에선 차량 4대가 한꺼번에 털렸다. 12월 중순부터 최근까지는 서구지역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유사한 차털이가 여러 건 발생했다. 모두 동일범 소행으로 보인다.

 피해 차량에선 동일하게 쇠구슬이 발견됐다. 크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시트 등에 꽉 박힌 상태였다. 조수석 또는 운전석 유리창도 깨져 있었다. 경찰은 감식을 통해 쇠구슬이 차량 유리를 깨는 도구로 사용됐다고 확인했다. 경찰의 추정은 이렇다. ▶차량에서 10m 이상 떨어져 새총에 쇠구슬을 달아 쏜다 ▶유리가 깨지고 쇠구슬은 시트 등에 박힌다 ▶주변이 조용하다고 판단되면 차량에 다가가 범행을 저지른다. 다행히 동전 등 물품은 없어졌지만, 아직까지 고가의 도난품은 신고되지 않았다.

 경찰은 ‘쇠구슬 차털이’를 붙잡기 위해 전담팀을 만들어 잠복근무하고, 쇠구슬의 출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달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 CCTV에서 범인의 인상착의가 선명한 화면을 입수했다. 차털이 용의자는 모자 달린 티셔츠를 입은 30~40대로, 80㎏ 이상 건장한 체격이었다.

 경찰은 “차털이를 예방하기 위해 차를 구석진 곳에 세우지 말고, 문은 잠궜는지 거듭 확인해야 한다. 특히 귀중품을 절대 차에 둬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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