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촌 탈출, 신변보호 요청한 소녀 경찰이 포주에 도로 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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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목포】경찰이 신변보호 요청을 해온 소녀의 요구를 묵살, 창녀촌 포주에게 넘긴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일 서울 파고다공원 앞에서 일자리를 구해주겠다는 30대 여인의 꾐에 빠져 목포로 온 한모양(17·서울 영등포구 봉천동 11반)은 삼학도 강대우씨(45) 집에 와서야 창녀로 팔려온 것을 알고 윤락행위를 강요하는 주인의 성화에 못 이겨 지난 9일 새벽 강씨 집에서 탈출, 목포 경찰서 연동파출소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그러나 파출소 측은 12시간쯤 지난 이날 하오 3시쯤 한양의 호소를 묵살, 다시 포주 강씨에게 신병을 넘겨 버렸다는 것.
한양은 지난 16일 하오 20시쯤 이웃 호남제분 공장으로 도망, 경비원의 보호를 받다 23일 마을 박동씨(47)에 의해 서울로 돌아갔다.
한양은 강씨 집에서 계속 윤락행위를 강요받고 거절, 모진 매까지 맞았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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