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m 밖 동전 꿰뚫는 K-1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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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특수부대 저격수들의 화력이 더 강해진다.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된 K-14 저격용 소총이 특전사와 해병대 등 일부 특수부대에 보급되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은 24일 “독자기술로 개발한 초정밀 7.62㎜ K-14 저격용 소총의 첫 생산분 일부를 군에 보급했다”고 24일 밝혔다. 저격용 소총은 테러 진압을 비롯해 특수전 등에 이용되는 전투장비다. 100야드(약 91.4m) 거리에서 1인치(2.54㎝) 내에 탄착군(여러 발 쐈을 때 생기는 총알 자국의 범위)이 생길 정도로 정밀한 화기다. 주간은 3~12배, 야간은 최대 4배까지 관측이 가능한 주야간 조준경을 갖추고 있다. 유효사거리는 800m.

 그동안 우리 군은 저격용 소총을 전량 수입해 왔다. 하지만 산악지형이 많은 한국의 특성 등을 고려한 저격용 소총 필요성이 제기돼 방위사업청이 민간 국내 업체(S&T모티브) 주도로 국산 개발을 추진했다. K-14는 2007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친 뒤 2011년 본격 설계에 들어가 2년 만에 개발이 완료됐다.

내구성과 신뢰성 등을 평가하는 작전요구성능(ROC) 평가도 통과했다. 방사청은 “성능 입증 시험평가에서 0.5인치 원 안의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켜 해외의 유명한 저격용 소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14 저격용 소총을 전력화함으로써 해외 선진국의 저격수 양성 추세에 부응하고 우리 군도 대저격전 수행 능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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