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꿈도 안 꾸는데 대권후보 1위 올라 당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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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오른쪽)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퓨처라이프 포럼 1차 세미나’에 참석해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인사말에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순천향대 학생=“코레일 파업에 관해 많은 대학에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붙고 있고 민영화다 아니다 말이 많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총리와 장관이 나와 ‘민영화 아니다’라 해도 데모하는 건 명백한 불법 파업이다. 정부가 코레일 노조에 지면 질서가 어떻게 되겠나. 과격하게 파업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

 김무성 의원이 20일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를 찾아 대학생 200여 명과 ‘토크 콘서트’를 했다.

 충남 지역 학생회 간부 모임인 ‘스킨십 코리아’ 회원들의 초청을 받았다. 사회는 JTBC의 ‘썰전’에 출연하고 있는 강용석 변호사가 봤다.

 지난해 선대위에서 함께했던 이들을 향해 19일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소(小)자보를 붙였던 그에게 원조 ‘안녕들 하십니까’에 관한 질문이 나왔으나 그는 ‘돌직구’ 발언을 했다.

 코레일 파업에 대한 견해 외에도 “김정은의 광기는 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의미로 준비가 절실하다”거나 “낙하산 소리를 듣더라도 대선 때 공을 세운 이들 중에 능력 있는 이들에겐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차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당권이나 대권 같은 건 하늘이 내리는 기회다. 이 나라 대통령으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꿈도 꾸지 않고 있지만 그런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대권후보 1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 인터넷 언론에서 2주에 한 번씩 여론조사를 하는데 지난 주말엔 안철수 의원을 누르고 (내가) 1등이 됐다. 김무성 18%, 안철수 16.8%, 문재인 15.2%가 나왔다”며 “이런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그런 것(대권)보다 어떻게 하면 나라에 공을 세우고 서부 영화의 주인공처럼 평원을 달려가며 정치 무대를 떠나가느냐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9대 총선 때 공천을 받지 못했을 땐 “기가 막히는 심정”이었으나 ‘우파 재집권’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이라 승복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아산=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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