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턴 「안 부탁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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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사전 선거 운동 내사설로 뒤숭숭한 분위기는 2일 열린 공화당 운영위서도 그대로 나타나 모여 앉자마자 내사 대상이 된 저마다의 사례들을 얘기하면서 『통상적인 당 활동인데 오해가 따른 것 같더라』는 짜증 섞인 해명들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어떤 당무 위원은 『유권자와 우연히 마주쳐 악수하면서 「부탁한다」는 말만 해도 사전 선거 운동이 되는가』고 어이없어 하자 『이제부터는「안 부탁합니다」로 고치라』고 되받아 모두 웃었다.
운영위서도 선거법이 화제가 됐지만 공천 신청자의 문의도 최근 부쩍 늘어 당 사무국은 선거법 편람 발간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공화당 공천 신청자들도 선거 자금 문제에 관심이 높아 3일 당사에선 『지난번 당에선 문서로 기탁금과 필요한 최소 자금만 지원할 것이라고 해서 믿고 있었는데 정일권 당의장이 기탁금조차도 보조하지 않는다고 했다니 어떻게 된 거냐』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길전식 사무 총장은 『정당 의장의 말은 돈 안 드는 선거를 치르겠다는데 역점이 있는 것으로만 해석하라』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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