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순 노모가 콩팥 떼어 사경의 아들에 이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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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만성 신장염으로 사경을 헤매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6순 어머니가 자신의 콩팥을 떼었다.
8일 서울의대 부속 병원 수술 「팀」은 상오 10시부터 3시간30분 동안 김봉기씨 (61·여·서울 동대문구 보문동 6가 153)의 오른쪽 콩팥을 떼어 김씨의 2남 김모씨 (37·D대학 영문학 강사)에게 이식시켰다.
아들 김씨는 최근 소변을 보지 못하는 신부전증으로 신장을 갈아치우지 않으면 3, 4개월 안에 생명을 잃게 됐었다.
일반외과 「팀」의 김진복 교수는 수술에 앞서 모자의 조직형 검사 혼합 백혈구 배양 검사 결과 이식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3시간30분 동안 의사들은 두「팀」으로 나뉘어 한「팀」은 어머니 김씨의 콩팥을 떼어 냈고 다른 「팀」은 아들에게의 이식 수술을 맡았다.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 옮겨진 어머니 김씨는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는 말에 밝은 표정으로 『자식을 위해서라면 몇 번의 수술도 기꺼이 받겠다』고 말했다.
아들 김씨는 수술 직후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에 감격,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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