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대북감시용 무인비행선 시험 중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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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에 배치된 대북 감시용 무인 전술비행선이 5일 오후 현장 시험평가 도중 추락했다. [중앙포토]

서북도서 감시정찰을 위해 백령도에 배치할 예정이었던 무인 전술비행선이 5일 오후 6시30분쯤 지상으로 추락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백령도 지역에 실전배치를 앞두고 수락검사를 위해 시험 운용 중이던 전술비행선에 이상이 발견돼 지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헬륨가스가 빠지면서 땅으로 떨어졌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수락검사는 군에 납품하기에 앞서 요구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는지 평가하는 작업으로 이 검사를 통과해야 실전배치가 된다. 우리 군은 이 비행선이 약 2주 이상 공중에 자력으로 떠 있도록 제작을 의뢰했다. 하지만 사고 비행선은 부양 사흘 만에 이상이 발견돼 추락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비행선의 실전배치는 한동안 늦어질 전망이다. 군은 당초 지난 8월 말 실전에 배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당시 데이터 전송이 끊기는 기술적 결함이 발생돼 이를 보완하고 다시 시험 중이었다.

 이날 사고는 약 1.5㎞ 상공에 떠 있던 전술비행선에서 이상이 감지돼 지상으로 내려오다 300~400m 상공에서 풍선 안의 헬륨가스가 빠지면서 갑자기 땅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240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엔 미국과 이스라엘 회사에서 제작한 비행체와 카메라·레이더장비가 탑재됐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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