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위협…노후 열차 고속 운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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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철도청은 열차 승객이 늘어나자 경부선의 특급 열차 매시 운행을 비롯, 지난 15일부터의 피서 열차 운행 등으로 열차 운행을 대폭 증편하는 한편 「스피드·업」하고 있으나 일부 객차의 노후 또는 일부 구간 선로의 노후 등으로 안전 운행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일은 21일 하오 부산에서 열차 기관사들이 스스로 노후 및 고장 객차를 적발하는 등 일선 기관사들의 안전 운행을 우려한데서 표면화하고 있는데 철도청이 승객 유치를 위해 무리하게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는 자체 검토의 소리도 일고 있다.
특히 중앙선의 경우는 시설 노후로 지난 5월에 16건, 6월에 15건의 탈선 사고가 일어나 2일에 1건 꼴로 탈선 사고가 발생했음을 보여주어 적신호를 울리고 있다.
철도청에 의하면 6월 들어 발생한 탈선 사고의 경우 선로 결함이 8건, 차량 결함이 3건으로 분석되고 있다. 철도 당국이 71년도 국정 감사 자료로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71년7월 현재로 철도 시설의 노후도는 궤도 39%, 도상 35%, 침목 10%이며 건물은 20%, 공작 기계 등을 포함한 기계 시설은 60%가 사용 연한을 초과, 낡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차량의 경우는 「디젤」 기관차 및 동차는 수명 연한 20년에 미달하여 안전하지만 객차는 총 댓수의 24%가 사용 연한을 넘어 노후했으며 화차는 25%가 노후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부산】부산 기관차 사무소 소속 2백여 기관사들 (기관 조사 포함)은 21일 현재 운행중인 낡은 여객 열차를 이제 동 장치 고장을 자주 일으켜 안전 운행을 할 수 없다고 불량 객차를 떼 내어 바꾸어 낀 다음 출발, 이날 하오 3시 부산을 출발 예정이던 통일호가 20분이나 연발하는 등 대부분의 열차가 20분에서 1시간씩 연발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때문에 2시30분 떠나려던 부산 발 서울행 l04 보통 급행 열차 편으로 김천을 가려던 김영철씨 (40·김천시)는 열차가 50분이나 연발하자 차표를 물러 달라고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이날 기관사들은 현재 운행중인 열차의 제동 장치가 제동 기관의 마멸, 연결 불량, 가동 완해 등으로 제동 거리 연장 현상이 일어나 열차를 목표 지점에 세울 수 없어 안전 운행을 할 수 없다고 일일이 불량 객차를 가려내노라 운행을 늦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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