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뒤이어 한남대 유학 온 필리핀 여대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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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남대에서 아버지에 이어 유학 온 필리핀 대학원생이 화제다. 필리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난 9월 이 학교 멀티미디어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한 레이아 아림부유탄 주니어(28·여·사진). 필리핀 카바나투안 CRT(College for Research and Technology) 대학 총장인 그의 아버지 레이나토 아림부유탄(55)은 2008년 한남대 컴퓨터공학과에서 IT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레이아가 박사학위를 받으면 한남대에서 부녀(父女) 필리핀 박사가 나오게 된다.

 레이아가 한남대에 유학 온 건 ‘과학도들에겐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다. 아림부유탄 총장이 한남대에 유학하게 된 것도 사연이 있다. 한남대가 한국전쟁을 도운 필리핀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2003년 필리핀 누에바에시야과학대학 정보기술(IT)전공과와 교육·교류협정을 맺었고,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레이나토 박사의 유학을 주선한 것.

 레이아는 “아버지가 공부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돼 기쁘다”며 “1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에서 꼭 필요한 원격교육의 실현을 위해 e러닝(e-Learning) 등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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