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6일 낮 각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특검제 처리와 남북관계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두시간 동안 계속된 오찬 모임에는 함세웅(咸世雄)신부, 강원용(姜元龍)목사,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 이돈명(李敦明).조준희 변호사, 강만길(姜萬吉)상지대 총장, 송기숙(宋基淑)전남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盧대통령은 "요즘 북핵 등 어려운 문제가 많고 국내 문제까지 어려워 고견을 듣고자 초대했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유인태(柳寅泰)정무수석은 "과거 정부에선 어르신들을 1백명씩 불러 식사하고 대통령 얘기만 듣고 나와 기분이 나쁘다고 하셔서 한 말씀 듣기 위해 열두분만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咸신부는 이날 "특검제의 위험요소를 공개적으로 호소하고 국익 차원에서 밝힐 수 있는 한계를 정한 한정적 특검이 돼야 한다"고 청와대의 입장과 비슷한 의견을 냈다.
청화 스님도 "특검제는 야당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만큼 국회의 뜻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盧대통령께서는 상생(相生)의 정치를 보여주자고 국민에게 호소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지길 목사는 "북한과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며 "거부권을 행사해서라도 국익을 지켜 나가라"고 주문했다.
반면 안동에서 온 유강하 신부는 특검법의 전면 수용을 촉구했다. 柳신부는 "대구.경북의 일반적 여론은 특검제를 실시하자는 것"이라며 "나와 가까운 사람의 의견은 특검을 수용하는 게 노무현답다고 한다"고 말했다.
柳신부는 또 "盧대통령의 처지가 안타깝게 느껴지지만 편법이 아니라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며 대구지하철 참사와 관련한 대구의 정서도 전달했다.
박형규(朴炯圭)목사는 "정부에서 여야 양측을 모두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대화를 위한 인내를 주문했다.
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