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위향상에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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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7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지역노동장관회의, 국제 자유노동연맹 「아시아」지역기구(ICFTU·ARO) 집행위원회, 「아시아」노동관계자원탁회의 등 노동경제협력을 위한 3대 국제노동회의는 「매머드」회의라는데 의의가 있다기보다는 정부측 입장인 노동장관회의와 노동조합 측의 지도자 회의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한국노총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노동장관회의에 맞추어 ARO집행위원회와 노동관계지도자회의 등 2대 회의를 유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노동장관들과 노련지도자들은 회의기간동안 간담회형식으로 자리를 같이하면서 당면하고 있는 「아시아」노정의 공동관심사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입장에서 72년부터 시작되는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노동정책에 관한 개발도상국가의 중지를 모을 기회가 되고 노총 측도 그 대회를 통해 역시 국가시책을 뒷받침할 노조의 역할을 진지하게 토의하게 되어 성과가 크게 기대되는 것이다.
더불어 국제노동기구(IL0) 가입이라는 입장에서도 이 회의는 또 하나의 의의가 있다.

<「아시아」 지역 노동장관회의>
1961년5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래(한국은 국내사정으로 불참) 66년12월 역시 「필리핀」 「케손」시에서 열린 회의(한국 등 13개국참가), 69년 「뉴델리」회의 다음에 2년마다 열리기로 정해져 이번에 제4회째 개최된 이 회의는 주최국인 한국이 상경한 ⓛ70년대 아주지역의 경제개발과 노동조합의 역할 ②아주지역에 있어서의 인력교류를 위한 기능수분의 평준화 등 2대의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한국은 이 의제를 토의하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조직 국가정책결정과정에서의 근로자 참여, 노동쟁의·직업훈련 등에 관한 국내현황을 보고, 노동행정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선전하기로 되어있으나 의제선택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비판적이다.
어느 국가에서는 10여명의 대표가 참가하고 한국대표단만도 보사부장관을 포함 8명의 대표가 참가하는 대규모국제회의치고는 노정에 관한 핵심적인 문제의 접근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평.
「빈익빈 부익부」의 현실에서 파생되어 점차 표면화되고 있는 노정의 모순점인 노사간의 격돌 등 당면과제는 마땅히 국제회의에서 다뤄져야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국제회의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채택될 공동성명에도 주최국인 우리 나라의 노동정책의 이상이 많이 반영돼 국제적 지위향상을 기대할 수 있어 국제노동기구가입 등 문제를 전제로 하면 그런 대로 노동장관회의는 의의가 있다고 보겠다.
ILO사무총장 「W·젱크스」박사를 이 회의에 특별초청, 행정부 수뇌, 관계각료들이 활발히 접촉을 하고있는 것과 노동장관회의는 넓은 의미에서 「한국의 노동입지전」이라 할 수 있다.

<국제자유노련 아주지역기구(aro)>
집행위원회=66년 26차 집행위원회에 이어 두 번째 서울에서 열리는 제33차 회의는 ⓛ「뉴델리」에 있는 아주노동대학과 아주지역사무국 이전문제 ②원조단체 등 외부기관으로부터의 지원문제 등 의제를 놓고 각국대표 집행위원 15명이 참가, 토의한다.
1949년 「런던」에서 1차 회의를 열어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93개국 1백23개 노총산하 6천3백만 회원을 갖고있는 국제자유노련의 지역기구인 아주기구는 16개국 7백여만 회원이 참가하고 있는데 매년 그 집행위가 열리고있다. 「뉴델리」에 있는 아주지기지구 사무국이 주관하는 이번 회의는 한국노총이 올해 ARO 20주년을 맞아 노동관계 장관회의에 맞추어 유치한 것.
특히 집행위원들은 노동장관들과 접촉을 통해 ARO회원국의 중간쯤에 위치한 「말레이지아」등지에 노동대학과 사무국을 이전하는 문제를 토의하게 돼 노동요원양성을 위해 한국이 국제무대로 발판을 넓히는 기회로 기대가 크다.

<「아시아」 지역·노동지도자 회의>
「아시아」지역의 노동조합이 당면하고있는 공동의 문제점을 16개국 노동자대표 43명이 참가, 토의하게 될 이 회의의 성격은 사용자의 반대입장에서 공동전선을 펴는 지역단위 근로자들의 총화인 셈.
한국노총은 2개의 국제노동관계회의를 유치함으로써 회의에 참가한 각국에 국내의 실정을 올바르게 인식시켜 국제친선을 도모하는 등 민간외교에 수확을 거둔 셈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국제회의 참가국은 다음과 같다.
◇노동장관회의 참가국
한국 일본 자유중국 월남 인도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이란」 「크메르」 「말레이지아」 「필리핀」 「싱가포르」 「파기스탄」 「뉴질랜드」(「업저버」자격)
◇국제노련아주지역기구집행위 및 아주지역노동지도자 원탁회의 참가국
한국 호주 「실론」 자유중국 영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지아」 「뉴질랜드」 「파키스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스위스」 <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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