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저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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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5·25총선거는 투표 12일을 남긴 중반고비에까지도 4·27일 대통령선거 때의 열기에 비해 전례 없이 저조한 분위기가 계속되어 선관위는 투표율 저조를 우려하고 있다. 공화·신민 양당이 지원유세에 나서고있으나 쟁점을 뚜렷이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고 합동연설회나 개인연설회가 모두 저조하고 어떤 지역에서는 청중이 모이지 않아 합동연설회 조차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조용하고 후유증 없는 선거를 치른다는 공화당의 방침에다 신민당의 전국구파동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화 조직활용 저변확대|신민 쟁점부각 위해 고심>
공화당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조직을 통한 저변확대작업이 성공하고 있다고 보고 지역구 95석 내지 1백석의 안정세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공화당은 선거열도를 높이지 않기 위해 종래와 같은 노골적인 선심공세나 눈에 띄는 관의 이용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통반 또는 직능별의 소규모집회를 통한 일선 접촉과 야당에 비해 우세한 조직과 자금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공화당은 11일부터 지도반을 통해 전지역구득표예상을 낸 뒤 안정선을 위한 종반지원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쟁점의 부각과 선전을 통한 「붐」 조성으로 여당의 조직과 자금공세에 대항해야 하는 야당은 진산파동으로 인해 냉각된 선거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고심하고 있다.
신민당은 저조한 분위기는 당내 파동에 1차적 원인이 있지만 공화당이 막대한 자금과 조직으로 「붐」을 견제하고 있다고 분석, 여당의 밀가루·「시멘트」 및 현금살포 등 여당의 물량공세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신민당조직국은 4·27선거전후의 조직진단을 통해 30여개구를 당선 확실구로, 50개구를 백중 내지 약간 우세구로 잡았으나 그 전망이 약간 떨어졌다고 보고 전국에 대한 새로운 조직진단을 시작했다.
김홍일 당대표서리는 선거분위기의 이상저조, 각 지방의 조직 점검 및 공화당의 선거자금 내용과 그 사용방법 등을 중앙당이 조사하는 한편 현지 후보자도 이에 관한 보고를 해오도록 지시했다.
김 대표서리는 이 같은 보고를 종합한 뒤 공화당에 다시 개헌선을 허용할 위기에 처했음을 국민 앞에 밝혀 국민이 선거 관심을 높여주도록 호소하는 한편 야당에 대한 자금봉쇄와 여당의 막대한 물량공세 내용을 사례를 들어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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