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에 원온하고 파5에 투온하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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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지난달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우승한 KLPGA 투어의 배희경(21)은 비슷한 시기 코리안 투어 보성CC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태훈(28)을 못 알아봤다. 둘은 모두 전북에서 골프를 하며 컸는데 그때 김태훈은 김범식이라는 이름을 썼기 때문이다.

 김태훈은 친구들에게 ‘범생’이라는 놀림을 받던 김범식에서 한국 프로골프 투어의 최고 스타 김태훈으로 성장했다. 모든 에이전트사에서 김태훈을 노리고 있다. 해태 타이거즈의 강타자로 활약했던 김준환씨의 조카이기도 하다. 수려한 외모에 한국 최고의 장타를 치는 김태훈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김태훈은 11일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열린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일몰로 경기가 중단된 8번 홀까지 2타를 줄였다. 첫날 6언더파를 더해 8언더파로 단독 선두다. 김태훈은 장타가 일품이다. 1라운드에선 360야드 내리막 파 4인 4번 홀에서 1온에 성공하고 이 골프장에서 가장 긴 566야드의 2번 홀에서도 거뜬히 2온에 성공했다. 강풍이 부는 2라운드에서도 2타를 줄이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특히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한 6, 7, 8번 홀 연속 버디를 잡는 장면이 백미였다.

 아시안 투어 최초로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최경주(43·SK텔레콤)는 2라운드에서는 2오버파를 기록, 합계 1오버파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지금 뒤져 있지만 이틀 연속 6언더파씩 치면 뭔 일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여주=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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