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결산 여자 대표선수 기록 저조 겨우 남자부서 한위신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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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종합선수권 대회를 끝으로「시즌」을 마친 우리나라「스피드스케이팅」은 기록면에서 근래에 없던 흉작, 내년도「삽보로·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크게 줄어들었다.
더욱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신인인 이경희(12·일산)가「챔피언쉽」을 얻었다는 것은 이경회의 기록이 좋았다는 점에서보다 국가대표 여자부 선수들의 기복이 크게 후퇴했다는 점에 문제가 되고있다.
금년도「스피드·스케이팅」에서 수립한 한국 신기록은 불과 2개. 남자 5백m에서 정충귀와 남자 3천m에서 조홍식이 수립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자부 대표 선수의 활약은 거의 백지라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여자부에서는 숭의여고의 최중희가 5백m·1천m·3천m 등 3종목, 그리고 수사부고의 전선옥이 1천5백m의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나 최중희·전선옥은 물론 이옥하(이화여대) 김영희(상명여중)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삽보로 「프리·올림픽」, 한일빙상대회, 종합선수권대회에서 한국기록에 크게 뒤지는 기록을 남겼을 뿐이다.
이 같은 기록의 흉작은 작년도 도일 전지 훈련단이 일본에서 17개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다는 사실과 비교해볼 때 엄청난 후퇴가 아닐 수 없고 특히 이옥하가 프리·올림픽에서 귀국하자마자 사실상 은퇴했다는 것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맹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대표선수를 이끌고 약 2개월간 일본에서 훈련을 담당한 임원들에 대한 책임문제도 있겠지만「삽보로·올림픽」을 1년 앞둔 현싯점에서 선수단의 재편성과 유효 적절한 과학적인 훈련방법의 도입도 시급한 과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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