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쇄도 라디오 점성상담|불 사설방송서 최고 인기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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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프랑스의 한 사설방송국에서 방송되는 여성점성가의 전화문답 프로그램이 프랑스 라디오 청취율 최고의 인기를 끌고있다.
파리의 유럽 제1이라는 방송이 매일 아침 6시부터 1시간씩 전화로 결혼·이혼문제 등의 『인생상담』에 응하고있는 뚱뚱한 57세의 솔레유 부인이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
솔레유 부인에게 전화하려는 사람은 하루 평균 2만6천명에 이르고 있으나 직접 전화하는 행운을 잡는 사람은 극소수.
이처럼 치열을 극한 경쟁에 비해 솔레유 부인의 대답은 쌀쌀하다고 할 정도로 간단하다.
『당신의 동생은 파탄에 이르렀소』라든가 『지금 하는 사업을 두달 안에 정리하는 게 좋을 겁니다』라는 식 등.
그러나 가까스로 전화할 수 있는 행운을 질문자들은 이렇게 냉정한 응답에도 불구하고 한결 같이 『네, 마담, 고맙습니다』라고 깍듯이 인사를 한다.
방송국 측에서는 솔레유 부인의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프랑스인들이 항상 화제로 삼는 섹스·금전·건강문제를 적절히 조화시켜 응답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다.
솔레유 부인은 점성술로 여러 사람의 운명을 판단해주고 있으나 종교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종교에 의지할 수 없을 경우 의지하는 것이 점성술이라고 그녀는 말하고있다.
솔레유 부인은 문의자에게 응답할 때 생년월일을 물어보고 점성술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전화목소리를 듣고 직관으로 판단한다.
솔레유 부인은 질문자들에게 요점만을 말해준다. 파국이 닥치더라도 이를 헤쳐나갈 만한 능력이나 용기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진실을 전부 말해주지만 공연히 실망만 줄 사람에게는 윤곽을 알려주는 정도로 그친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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