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 신도시 20만명 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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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개성공업지구 배후에 6백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며 이곳에 20만명의 주민을 입주시킬 방침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李種革)부위원장은 지난 22일과 24일 두 차례 평양 보통강호텔에서 '일제의 조선인 강제연행의 불법성에 대한 남북 공동 자료 전시회' 남한대표단(단장 강만길 상지대 총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존의 개성시는 문화.역사 유적을 중심으로 관광지구로 지정된다"면서 "공업지구와 신도시 지역에 있는 몇개 마을의 이주는 불가피하지만 그 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李부위원장은 개성공단에 대한 전기 공급에 대해 "현대아산 측은 공단 인근에 발전소를 건립하되, 일시적으론 한전에서 끌어올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업용수는 개성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임진강과, 북쪽으로 20㎞ 떨어진 예성강 등 두 곳을 이용할 계획이나 어느 쪽을 먼저 이용할지는 논의해봐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李부위원장은 "우리는 하루속히 개성공단 착공식을 하고 싶지만 현대아산 측은 다음달 초에, 한국토지공사는 9월에나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남측 정부의 통일된 입장이 정리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같은 개성공단의 개발을 담당할 중앙기관으로 내각 산하에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을 신설했고, 박창련 국가계획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총국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그는 "북측 노동자의 임금 수준은 남측과 아직 토론하지 않았다"면서 "선호하는 기업은 따로 없지만 빨리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부터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노무현 정부와의 첫 사업으로 3월에 개성공단 착공식을 의미있게 열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평양=정창현 기자]jch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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