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에서 뭐하세요? 문 열고 들어갔더니 세계적인 女가수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글로보(Globo TV) 캡처]

 
좋아하는 가수가 오직 나만을 위해 공연을 펼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우리집, 내 방, 바로 눈 앞에서.

브라질에 사는 18세 소녀가 그 꿈을 이뤘다. 가족과 함께 리오 데 자네이루에 사는 타미레스 드 알메이드는 영국 팝가수 제시 제이의 열렬한 팬이다. 방에는 제시의 사진이 온통 도배돼 있다. 그런 그에게 평생 잊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제시 제이는 9월 초 브라질에서 열린 록페스티벌 ‘록 인 리오’에 참여했다. 이날 공연에서 제시는 약 8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해 그 진가를 보여줬다.

브라질 방송국 ‘글로보’는 제시 제이와 함께 특별한 순간을 마련했다. 평소 그를 좋아한다는 타미레스의 사연을 듣고 깜짝 콘서트를 열기로 한 것.

제작진은 가족을 동원해 타미레스를 집 밖으로 유인했다. 그 사이 집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콘서트를 열 장소는 타미레스의 방으로 정했다. 제시는 두 연주자와 함께 방에서 공연을 준비했다.

제시는 자신의 팬인 타미레스에게 조금 더 친절한 방법으로 다가가기 위해 즉석에서 간단한 포르투갈어를 배우기도 했다. 그는 “내 음악 인생 통틀어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설레어 했다.

이때 타미레스가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처럼 거실에 앉아서 TV를 보던 그는 잠시 후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연 순간 공연은 시작됐고, 타미레스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노래를 끝나자 두 사람은 한참을 끌어안았다. 울음을 터뜨린 타미레스를 제시는 “울지 말라”며 따뜻하게 달랬다.

이어 제시는 침대에 나란히 앉아 타미레스가 가장 좋아한다는 자신의 곡 ‘Price tag’를 열창했다. 이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타미레스는 감격스러운 모습이었다.

“짧게 자른 머리가 너무 인상적인데 한번 만져봐도 되겠냐”는 타미레스의 부탁에 “물론이다”면서 흔쾌히 수락한 제시의 팬서비스 역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 모습은 ‘글로보’를 통해 브라질 전역에 공개됐다. 또 인터넷을 통해 미국·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해당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한 해외 네티즌은 “스타가 거만하지 않고 겸손한 모습으로 팬을 위하는 건 보기 좋은 모습이다. 이날 방송으로 인해 제시는 팬의 사랑은 물론 자신의 신뢰도도 높였다”고 말했다.

유혜은 기자

▶ 영상 링크
http://globotv.globo.com/rede-globo/caldeirao-do-huck/v/cantora-jessie-j-faz-pocket-show-no-quarto-de-uma-fa-brasileira/2854966/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