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당수, 김영삼씨 추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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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진산 신민 당수는 지명 대회 하루전인 28일 하오 당 중앙상위에서 김영삼씨를 대통령 후보로 추천했다. 유 당수는 상위 연설을 통해 『40대 세 사람중 후보 추천권을 당수에게 위임하고 이에 승복할 것을 서약한 김영삼 이철승씨 중에서 당내외 여론의 방향을 종합, 김씨를 추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거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김대중씨가 당수 추천자와 경쟁하겠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어 당수 추천자와 김씨와의 표 대결 가능성이 남아 있다.
김씨는 이날 밤늦게 자파 확대 회의를 거쳐 경쟁 투표에 나설 것인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나 경쟁 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많다.
또 유 당수의 후보를 지지, 추천권 행사를 반대해온 주류계 일부는 『유 당수의 후보 문제는 표로 가름하겠다』는 반발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어 후보 조정은 유 당수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진통을 겪고 있다.
유 대표는 27일 상오 11시 시내 그랜드·호텔에서 김영삼 이철승 두 사람과 고흥문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중앙상위에서 후보 추천을 하여 추천된 자가 양자중 l인일 때는 양자는 이에 따를 것』이라는 서약문을 받았다.
유 당수는 이에 앞서 아침에는 국제호텔에서 정일형 이재형 이상철 양일동 홍익표 서범석 김홍일 고흥문씨가 모인 회의에서 미리 결심을 밝혔고 하오 1시에는 외교 구락부에서 도당위원장 회의를 열어 40대 후보 방향에 당론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유 당수는 28일 상오 양일동 고흥문씨와 마지막 협의를 했다.
유 당수 후보를 추진해온 이민우 의원은 28일 『당수의 추천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지명대회에서 표결할 경우 유진산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 당수의 추천에도 지명 대회는 표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우며 경우에 따라서는 혼선이 일 가능성도 있다. <관계 기사 2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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