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평등의 목적 상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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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인류는 중세적인, 또는 봉건적인 신분제의 구속에서 자유를 찾아 근대사회의 문을 열었다. 소명은 받은 성직의 유하는 교권과 속용으로 분리되었으며, 모든 시민은 신의 섭리 앞에 평등하여야 된다는 혁명을 이룩하었다. 평등의 정소리는 암흑을 거두었으며, 평화와 박애의 사도는 세계 방방곡곡에서 봉사하였다. 그러나 신앙의 자유가 종교의 부출이나 왜곡된 합리주의로 제하고, 정치상의 자유가 사회의 기본질서를 유린하며, 경제행위의 자유가 개인간·기업간·사합집단·국가문에 강육약식의 폐를 가져온다면, 자유는 그 본래의 목적을 잃게 되지 않을 수 없다.
결혼과 이혼의 자유가 성의 자유를 화하여 성의 난잡과 정상적인 이성간의 결속 방해한다면 인류상민의 모태인 가정의화감와 자녀교육의 소홀을 가져 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는 직업 우타의 자유가 실업의 자유를 결과한다면 선택의 목적 백체를 상실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리하여 인류는 인간이 지니는 사건와 선택의 한계를 근대사의 경험을 통하여 의식하게된 것이다.
자출의 추구가 초래한 질서와 조화의 파괴를 구하고자, 현대의 사회적 책임하에 사회적 균형을 시도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합적 균형에의 접근이 강제성원리에 의존하는 경우에는, 공산구재의 예에서 보는바와 같은 사회적 힘에 의한 인간성의 유린이 결과되고 만다. 강제된 사합조직이 인간의 존엄성을 압제한다면, 이것은 인류사의 과정을 역전시키는 것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 위와 같은 역사적 전환점에서 살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 한국과 우리 한국민은 근대사적인 경험의 축적이 결핍된 채로, 현대사적인 국제주 속에서 발전을 서두르고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제와 오늘의 연회성이 없는 채로, 그리고 주위와 우리 사이의 연관성이 부족한 체로, 모든 객환적 요청을 동시에 통일시엔으로 실현해 가지 않으면 안되는, 신각한 시점에 놓여있다고 할 것이다.
본지가 표방하는 도의문화의 구조와 확립은, 그 주장의 배경을 위와 같은데 두는 것이다. 본지의 존립근거와 본지의 제작방향과 그 내용은 위와 같은 배경과 관점에서 계속 추구되어갈 것임을 독자여러분 앞에, 그리고 사회일반에게 재삼 천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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