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철야수색허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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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립묘지에 잠입했던 잔비를 쫓고있는 군·경·예비군 합동수색대는 만 4일째인 24일밤도 비를 맞으며 수색작전을 폈으나 잔비들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다.
수색대는 25일 새벽부터는 일단 잔비들이 관악산을 빠져나가지 않았나 보고 일부가 관악산에서 이동, 관악산동북쪽 남태령고개와 우면산을 중심으로 사복형사등을 동원시키는한편 국립묘지주변 4㎞인 서울·경기일대의 경비를 강화했다. 수색대는 또 잔비들이 북괴와의 교신이 없는 점으로 보아 무전기 은닉지점에 도달하지못한채 땅꿀을 파거나 눈에 띄지않는 은신처를 찾아 숨어있을경우에 대비, 예비군 25명을 1개조씩 ○○개조로 나눠 관악산의 천연동굴·숲지대 등을 뒤지며 험준한 곳은 헬리콥터로 공수된 공수단원들이 계속 뒤지고있다.
수색대는 4일동안 관악산을 샅샅이 뒤졌으나 잔비의 흔적을 발견하지못해 지난 22일 마지막 모습을 나타냈던 관음사부근에서 시흥방면으로 빠지는데 2시간밖에 안걸리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잔비들이 포위되기전에 이미 관악산을 빠져나가지않았나 우려하고있다.
당일 관음사부근에서 주민이 잔비로 보이는 괴한을 본 시간은 상오 8시쯤이었으나 경찰이 운전사 한씨의 신고를 받고 포위망을 친것은 3시간후인 상오 11쯤이었다.
또한 수색대의 한 간부는 잔비가 은신할만한 숲이나 동굴이 있는 곳은 삼부능선 위쪽인데 이 지대에는 물이 전혀 없기 때문에 비상식량을 가져도 식수가 없어 숨기어렵다고 보고 있다. 작전지휘본부는 24일밤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동안 이소동작전지휘본부장이 제○사단장, 공수특전단장, 서울시경국장, 경기도경국장, 노량진·영등포·부평·광주 경찰서장등을 모아놓고 잔비가 서해안쪽으로 빠졌을 가능성과 북괴와 통신 두절로 중부전선 산악루트를 통해 월북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월북루트를 계속 봉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박대통령이 빵선물>
박대통령은 24일 잔비소탕중인 군·경·예비군들에게 빵 2만7천개를 보냈다.
또 박내무장관이 빵 3천개, 치안국장이 라면 7만5백개, 시경국장이 라면 1만2천개등을 각각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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