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좋다 말았다, L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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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눈앞까지 온 선두 자리. 하지만 또 제자리걸음이다. LG가 1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LG는 18일 군산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4-7로 역전패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LG의 신바람’이 군산구장을 지배했다. LG는 1-1로 맞선 6회 초 이병규와 정성훈의 연속 안타에 이어 손주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얻었다. 이병규(등번호 7)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앞서 나갔고 이대형의 2루 땅볼 때 추가점을 얻었다. 2사 2, 3루에서는 KIA 투수 심동섭의 폭투로 행운의 1점을 추가했다.

 LG는 6회 말 위기를 1실점으로 막으며 분위기를 유지했다. 신종길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지만 이어진 1사 1, 2루에서 LG 사이드암 김선규가 이범호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LG가 8회 말 수비에 돌입했을 즈음 삼성의 9회 말 공격이 끝났다. 삼성은 넥센에 4-5로 패했다. LG가 승리하면 1, 2위 자리가 바뀌는 상황. 이때 LG가 아니라 KIA가 힘을 냈다. 2-4로 끌려가던 KIA는 이용규의 내야안타와 김주형의 볼넷으로 얻은 1사 1, 2루 기회에서 신종길의 우익수 쪽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 3루에서는 안치홍이 좌전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KIA는 차일목의 2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7-4로 앞서간 KIA는 9회 윤석민을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7회 등판한 빌로우는 국내 무대 첫 승리를 거뒀다. KIA는 13일 문학 SK전부터 이어진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LG는 15일 1위 삼성과의 승차를 없앴다. 하지만 16일 삼성이 NC에 패할 때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혀 1위로 나설 기회를 놓쳤다. 17일에는 KIA에 승리했지만 삼성도 넥센을 제압하며 순위가 유지됐다. 18일 또 한 번 삼성이 미끄러졌지만 LG도 함께 넘어졌다.

 SK는 두산에 9-0 완승을 거뒀다. 최정은 5-0으로 앞선 4회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23홈런으로 박병호(넥센)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NC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손민한(38·NC)이 화제를 불렀다. NC가 6-3으로 앞선 8회 초 손민한이 등판했다. 그가 사직구장 마운드에 오른 건 2009년 8월 21일 LG전 이후 1458일 만이다. 손민한은 공 5개로 1이닝을 무피안타·무실점으로 처리했다. 두 팀은 12회 연장 끝에 6-6으로 비겼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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