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걱정도 없어졌다-강웅기(고대교수·화공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60년대부터 점차로 문제가 되어왔던 물-식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등-의 부족은 70년대에들어와서 더욱 심각해졌다. 물 문제는 비단 식수와 용수뿐 아니라 각종 공장폐수로 인한 자연수 오염도 큰 골칫거리로 등장하였다.
또한 물부족으로 60년대부터 지하수 개발을 중점적으로 해오던 우리나라에선 70년대에는 지하수를 과도히 사용한 탓으로 지층의 심장이 현저해져 특히 연안공업지대는 해수위 이하로 지면이 내려갈 우려까지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물」문제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로 「유엔」등 국제기관 등도 70년대에 들어와서는 적극적으로 개발을 장려하고 국제회의 등을 통하여 범세계적인 연구개발과제로 등장시킨 것은 특기할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과학기술자들은 언제나「장기적인 안목」으로 일해왔듯이 「물」문제에서도 60년도 초기부터 활발한 연구를 해왔었아. 정치가나 행정가가 심각해지기 훨씬 이전부터 과학기술자들은 자신들의 학회활동이나 개인적인 접촉을 통하여 70년대의 물위기에 대처하여 준비해왔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원자력연구소·서울대학교 공과대학·60년대말에 준공된 한국과학기술연구소 등 연구개발기관에서 활발한 토의와 연구가 계속되어 왔다.
60년대말의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첫째는 원자력 발전시의 폐열을 이용하여 바닷물을 증발시켜 물을 얻는 방법이며, 둘째는 「셀루로스·아세테이트」등 여과막을 통해 해수로부터정수(진수)를 압출시켜 얻는 방법이며, 세째는「이온」격막으로 해수의 염분을 흡착시켜 정수를 얻는방법들이 특기할만한 것이었고, 70년대에는 이러한 「해수정수화」방법들의 경제적인 공업화가 연구의 주안점이 되어왔다. 상기 셋방법중 70년대 후반에 들어 공업적으로 이용된 방법은 첫째와 둘째의 방법으로서 그중 첫째의 방법이 가장 경제적으로 물을 얻을수있으나 원자력발전에 따라 얻는 정수량이 정해지며(50만km 발전소에서 1일 약1만t정도의 정수를 얻음), 원자력발전소가 없는 지역에서는 둘째의 방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판정되기에 이르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