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개헌 실패를 확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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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진오 신민당 총재는 29일『박정희대통령은 자신의 신임과 3선개헌을 결부시켜 국민을 현혹.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야당이 그의 임기전 퇴진을 요구한일이 없는데 헌법에도 없는 신임을 들고나온 것은 만일 개헌이 실패할 경우 정치를 공백화하겠다는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유 총재는 박 대통령의 「7·25담회」이후 처음으로 그의 견해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고『3선개헌은절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헌에 반대하는 여당의원들에게 선거구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3선 개헌 반대의 국민의사를 받들어 신민당은 당운을 걸고 1인집권의 영구화와 독재체제 구축을 제거하기 위해 끝까지 국민과 더불어 싸울것』을 선언했다.
이밖의 회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야당의 대정부 비판=박 대통령은 야당이 마치 적국정부를 대하듯이 그에게 인심공격과욕설을 퍼부었다고 비난했는데 대통령의 이 발언이 몹시 감정적이고 성실성이 없음은 유감이다.
그가 열거한 야당의 비난은 독재정치 경제정책 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비판, 민심 이탈에 대한 경고등인데이는 순수한 정치적 비판이다. 비판을 거부하는 정치는 독재정치다. 박대통령이야말로 야당을 적국인 보듯하지말 것을 바란다.
▲3선개헌과 신임 문제=박 대통령은 개헌과 신임을 연결시켜 개헌이 실패할 경우 자진사퇴하겠다고까지 선언한 것은 정치를 공백화하겠다는 위협이다.
집권당안에도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을 원치않기 때문에 개헌에 반대하는 의원이 많이있다. 국회에서의 개헌저지선인 59석을 최소한7,8석 상회하는 반대파의원을 확보할 자신이 있다.
▲국민투표 관리 문제=박 대통령은 중립을지켜 공정한 관리를 하겠다고 했지만 6·8부정을 경험한 국민은 한사람도믿지 않을 것이다. 개한이 국회에서 실패할것이므로 국민투표의 기회는 없을것이다.
▲현정권 불신임돼도 대통령 후보 안내=개헌이 부결되어 박대통령이 사임하고 국회가 남은 임기를 채울 대통령을 선거하게 될 경우 신민당은 변칙사태에 의한 집권을 원치않기 때문에 대통령후보를 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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