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학평가 때 인문·예체능 취업률 반영 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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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교육부의 각종 대학평가에서 인문·예체능 계열 졸업생의 취업률 지표가 사라진다. 교육부 박백범 대학지원실장은 4일 “내년도 교육부 대학평가 지표 중 인문학과 예체능 계열 졸업생의 취업률을 제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인문·예술·체육 계열 졸업생의 취업률로 학교를 평가하다 보니 교육의 본질이 흔들린다는 대학 사회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대학에 대한 예산 지원과 규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각종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평가에서 졸업생 취업률은 주요한 평가 지표다.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 대학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등을 선정하는 평가에서 취업률 지표의 배점은 15%다.

 그러나 ‘학생 취업에 대한 대학의 노력을 평가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그간 대학 사회에선 적지 않은 우려가 나왔다. 취업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인문·예체능 계열이 많은 대학일수록 평가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한국교육개발원 취업통계(2012년 6월 기준)에 따르면 의약계열·공학계열 졸업생의 평균 취업률은 각각 73.5%, 69%에 이르렀다. 반면 인문계열과 예체능 계열의 취업률은 각각 48.4%, 44.1%에 그쳤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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