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결산] 마이애미 히트 (2)

중앙일보

입력

◇ 알론조 모닝의 건강 상태

갑작스러운 신장 이식으로 한 시즌을 망친 알론조 모닝.

그의 수난은 올 시즌에도 계속되었다.

주위의 많은 우려와 기대 속에 다시 코트로 돌아오며 또 다른 '인간 승리'를 보여주었던 모닝이었지만 시즌 초반 식중독 증상으로 인해 결장하며 힘든 시즌 출발을 보였다.

가뜩이나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찾아온 식중독 증세에 따른 휴우증은 상당히 컸다.

비록 그가 75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15.7득점, 8.4리바운드, 2.4블록 샷의 기록을 남기며 투혼을 보였지만 모닝의 뒤를 받쳐줄 든든한 백업 센터가 부족하다는 팀의 사정은 상대적으로 모닝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가져다 주었고 이는 그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는데 큰 장애물로 작용했다.

◇ 팀 MVP

지난 시즌과 지금까지 그가 기록한 성적을 보았을 때 올 시즌 기록은 다소 모자란 감이 있기는 하지만 팀의 MVP는 에디 존스의 몫이다.

존스는 여전히 중요한 승부 처에서 슛 또는 자유투를 놓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정상적인 전력이 아닌 팀 사정상 그만큼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 선수는 없었다.

히트 선수로는 가장 많은 출전 경기 수와 시간을 기록(81경기와 3.156분)하며 평균 18.3득점, 4.7리바운드, 3.2어시스트, 1.4스틸의 성적을 올린 것.

한편 43%의 필드골 성공률과 39%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내외곽을 넘나드는 고른 활약을 보였다.

그의 수비 능력이야 이미 리그 내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긴박한 승부 상황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존스외에 또 다른 선수를 꼽자면 이 선수에게 MVP가 돌아가야 할 것이다.

자신의 NBA 경력 중 가장 낮은 수치인 평균 10.7득점, 5.3리바운드, 2.5어시스트의 기록을 올린 짐 잭슨.

잭슨은 비록 시즌이 어느 정도 지난 후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카터와 길의 부진을 잘 메웠고 공수 양면에서 에디 존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예전의 명성에 걸 맞는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그리고 잭슨이 기록면에서 그리 튀지 않는 수치를 나타내긴 했으나 라일리가 오프시즌 동안 길과 계약을 하기 보다 차라리 잭슨을 먼저 잡았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 팀 MIP

그가 프로 생활을 시작했을 때 주어진 역할은 팀 하더웨이, 앤소니 카터에 이은 세 번째 가드였다.

주로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주전들의 휴식시간을 매꾸던 에디 하우스.

그는 올 시즌 카터를 비롯한 주전 가드 진의 부진을 틈타 일약 백업 가드로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프로데뷔이후 2년 차 시즌에 접어든 그는 올 시즌 64경기에 나와 평균 8.0득점, 1.9어시스트, 1.7리바운드의 성적을 올리며 식스맨으로서 같은 역할을 담당했던 크리스 캐틀링, 라폰소 일리스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보다 더 높은 팀 공헌도를 보였다.

에디 존스를 제외하고 앤소니 카터, 켄달 길의 부진에 울상을 지었던 히트로선 하우스의 활약에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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