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父 "아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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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괴물' 류현진(26)에게 올 시즌 유일하게 힘든 점은 '시차'라고 그의 아버지 류재천(58)씨가 전했다.

류재천씨는 23일 지인과 함께 인천 문학구장을 찾아 SK-롯데전을 관전했다. 인천에 살고 있는 그는 최근까지 미국 LA에서 아들 류현진을 뒷바라지 했다. 류씨는 "(류)현진이가 특별한 문제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동·서부의 시차 적응에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아마 유일하게 힘든 점이 시차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부 원정을 치르고 집에 왔는데, 밤이 깊어도 잠을 자지 못하고 눈만 꿈뻑꿈뻑 뜨고 있더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동부 원정경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6으로 져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3패째. 투구수와 제구에 발목을 잡혔다. 류현진은 이날 111개의 공을 던졌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의 투구수가 많았다. 5회까지 (투구수가) 꽉찼다"고 말했다. 또한 스트라이크는 67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앞선 동부 원정에서도 부진했다. 4월21일 볼티모어 원정 경기에서 6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5월18일 애틀란타 원정에서는 5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최소 이닝을 던진 가운데 안타와 볼넷을 각각 5개나 내줄 정도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소속팀 다저스의 연고지인 LA와 동부 지역의 시차는 3시간. 큰 시간 차이는 아니지만, 같은 미국 땅에서 생전 처음 접해보는 시차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버지 류씨의 설명이다.

류현진은 시차 외에 모든 환경에서 적응했다. 류 씨는 "LA가 먹을 것이 풍부하다. 또한 현지 교민들이 현진이에게 잘 해준다. 집과 구장도 차로 10분 거리여서 힘들지 않다. 모든 환경이 좋다"고 말했다. 아들의 활약을 두고는 "현진이에게 고맙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건강하게 잘 던지고 있는데,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라며 껄껄 웃었다.

류씨는 다음 달 중순 추신수의 소속팀인 신시내티전 또는 뉴욕에서 열리는 올스타전(7월17일)에 맞춰서 다시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그는 "팬들께서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현진이도 고국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고 있다. 더 힘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일간 스포츠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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