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공산권의 파탄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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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지되어 있둣이「바르샤바」조약기구는1955년5월14일「바르샤바」에서 조인된 동구 공산권 8개국의 이른바「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에 입각한 다각적인 공산권의 군사동맹이다. 다만「알바니아」는 1961연말 소련과의 외교관계가 단절된 이래 동조약 기구의 활동에 직접 참가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12일「알바니아」는 공식으로「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 탈퇴하기로 선언하고 동안을「알바니아」의회에서 통과 시켰다고 한다.
「알바니아」가 이미 동조약 기구에서 오래전부터 실질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으므로 동조약 기구에서의 탈퇴는 새삼 놀라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알바니아」의 공식탈퇴선언은 분열과 내분을 일삼고 있는 공산권에 다시금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 틀림이 없다. 「알바니아」는 공식탈퇴의 이유로서 소련이「바르샤바」조약군을 부당 이용하여「체코」를 침입하였다는 것을 들고 있다. 또 이면의 이유로서는「알바니아」는 소련이「바르샤바」조약 기구를 빙자하여「알바니아」에 대해서도 무장개입을 할지 모르므로 그 법적 근거를 없애려는데 있다고도 한다.
그 이유가 어떻든「알바니아」의 공식탈퇴선언이 첫째로 공산권의 분열과 내분이 공식화하고 있다는데서 우선 주목을 끈다. 공산권의 다원화는 몰론「루마니아」의 「코메콘」에 대한 반기, 그리고 중소분쟁의 결렬적인 대립이 계속되면서도 공산권의 제동맹 조약을 비롯해서 중소동맹 조약은 유지되고 있다.
「알바니아」의 탈퇴는 공산권 동맹의 파탄의 양상을 노골적으로 공식화하며 그것은 공산국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진원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알바니아」의 탈퇴는 소련이「바르샤바」조약기구 또는「코메콘」을 중심으로 그들의 마지막 지배체제를 강화하려는 작용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될 것이다.「알바니아」나「루마니아」가 소련에 반기를 들어도 서상한 동맹조약은 유지하려는 것이 소련의 심산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소련이「체코」에 대해 무장침략을 감행했지만 한가지 중요한 이유가운데는「체코」가 다름 아닌「바르샤바」조약기구를 비판한데 있다.
따라서「알바니아」의 탈퇴는 소련의「바」조약기구강화운동에 대해 큰 충격을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로「알바니아」는 동구에 있어서의 중공의 대변자역할을 하고 있다. 「알바니아」의 탈퇴는 비평의「모스크바」에 대한 또 하나의 맹렬한 공격을 의미하는 것이며 중소분쟁은 그만큼 더욱 격화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넷째로「알바니아」는 인구 약2백만, 총병력 약3만의 작은 공산국가이지만 그가 동구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위치는 중요하다. 「알바니아」는 동구의 전초기지로서 소련의 잠수함기지가 있으며 그것은 지중해로 통하는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알바니아」의 탈퇴는 소련의 전략에도 적지 않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쨌든「알바니아」의 탈퇴는 공산권 내부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를 계기로한 역작용, 즉 소련이 그것을 구실로한「알바니아」에 대한 군사적 압력의 강화 같은 것도 있을지 모르는 것이며 그럴 경우 중소의 군사적 대결이라는 것도 결코 공상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소련이 시도하는 동맹관계를 통한 단결의 시도는「알바니아」의 탈퇴, 이미 태동한 공산권 일부의 자주성 또는 독자성으로 그 모순을 격화시키고있으며, 이제 제 동맹조약에도 파국의 징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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