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대규모 남침 못할 듯|미일 외교·군사 전문가 한국 사태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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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조동오 특파원】미국과 일본의 외교 및 군사 전문가들은 11일 일본 외무성에서 극동 정세 전반 특히 한국과 월남 정세에 대해 광범위하게 토의했다.
미국측에서 「알렉시스·존슨」 주일대사와 「윈드롭·브라운」 국무성 부차관보 등이 참석하고 일본측에서 우장신언 (우시바·노부히꼬) 외무성 사무차관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미국측은 북괴가 대규모의 남침은 하지 않을 것이나 한국에 대한 파괴 활동은 강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미측은 또 한국의 비무장지대에 연한 최근의 긴장 상태는 특별한 문제를 제기 하지는 않고 있으나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 안보에 중대 영향>
한편 일본측의 우장 차관은 한국의 긴장 상태가 일본의 안전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말하고 앞서 평양에서의 김일성의 과격한 연설 내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측은 한국 정세에 대해 앞으로 2∼3년 안에 평화가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나 김일성의 연설 내용에서 볼 수 있는 폭력주의와 공산 「게릴라」의 침투 등 항상 방심할 수 없는 상태에 있으며 「게릴라」 사건의 건수는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질적으로는 매우 심각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남의 화평에 대해서는 조급한 해결은 바랄 수 없고 명확한 전망은 없으나 미국으로서는 하루빨리 평화가 실현되도록 바라고 있으며 월맹이 화평에 노력할 것을 기대 한다고 밝히고 월남전 이후의 전략적 관점에서 아세아·태평양 지구 각료 이사회 (아스팍)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미국이 지역 협력 체제 강화에의 일본의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 있으며 월남전이 끝난 뒤의 극동 전략의 방향을 밝힌 것으로 보고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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