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이 군인이냐…사전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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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8일 중앙청에서 열린 수출진흥회의에 참석한 박정희대통령은 1차 상품의 대일 수출이 지지부진한데 관심을 보이고 『무역이나 통상에 정치적 감정을 개입시키는 소국민적 태도를 버리라』고 훈시.
그는 우리 국민들이 대일 문제라면 흔히「일제36년」을 염두에 두어 『정치와 통상을 혼돈하는 우를 범한다』고 지적하고 『엄격한 「기브· 앤드· 데이크」의 세계에서 일본상인들이 36년간의 죄의식 때문에 한국상품을 더 사들이겠느냐』고 반문했다는 것.
박대통령은 정부·수출·담당공무원·업자가 삼위일체가 되어 노력하면 우리 나라의 수출전망은 아주 밝다고 관계장관들을 격려하면서 특히 업자에 대해 『경제적 타산만을 앞세우지 말고 국가적 입장을 염두에 두어 군소시장 확보와 새로운 시장개척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유당수 정점으로 새 계보형성>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민당 내에는 유진오당수를 정점으로한 새로운 계보로 신주류가 서서히 형성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 당내에 돌고 있는데 박영록, 김형일, 정상구, 김은하, 이기택의원 등이 그 주축이라고.
이들은 최근 서울 필동 유당수댁을 자주 드나들면서 오는 전당대회에서 꼭 단일 지도체제를 관철하려는 전당수의 정치·구상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소식. 전당수 측근에 의하면 이들 이외에도 윤제술, 김정열 의원등이 요즘 동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얘기며 김대중, 김재광의원 등이 다시 당 요직에 「컴백」한 것도 당내 증간 「보스」들을 가까이 하려는 전 당수의 장기적 포석에 의한 개편이었다고….

<가짜 의원인지 확인 위한 것>
18일 있었던 국회내무위원회의 대정부 질의는 이호 내무장관과 야당의원들의 신경전으로 시종. 『향군의 신분이 무엇이냐』는 박병배(신민) 의원의 질의에, 이장관이 『군인이 아니다』라고 답변하자, 박의원은 『향군이 군인이 아니라는 게 사전에 있느냐』고 되묻고 이를 받아 이장관은『그러면 향군이 군인이라는 말은 사전에 있느냐』고 정색. 또 김정열(신민)의원은 『경찰이 검문하는 것을 보면 간첩을 잡는 경찰의 복장이 불량배 차림이어서 공비를 만난 것 같다』고 말하고 『국회의원이라는데도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가 아니냐』고 힐문 이에 대해 이장관은 『가짜 국회의원인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응수.
회의가 끝난뒤 신민당의원들은 『장관들의 콧대가 높아서 질문을 해도 불성실한 대답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투덜대면서 공화당의원들에겐 『당신들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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