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신민 양당은 시국 수습을 위한 여·야 대화의 길을 트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과 유진오 신민당수와의 회담을 갖기 위해 비공식 접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오 신민당수는 최근 당 간부를 통해 여당 쪽 인사에게 박대통령과 면담할 의향이 있음을 비쳤고 이 제의를 받은 공화당도 『신민당이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박·유 회담 주선에 나서기로 방침을 세우고 있어 12·13일 사이에 있을 여·야의 비공식 막후 접촉에서 그 성패가 가름될 것 같다.
박·유 회담을 검토하는 막후 접촉은 박·유 회담이 이루어질 경우 내놓게 될 박·유 공동성명에서 6·8총선거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가 초점이 되고 있는데 공화당 측은 신민당이 기어이 전면 부정을 시인해야 한다는 종래의 조건을 고집한다면 회담은 성립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신민당은 선거 부정의 시인을 뺄 수 없는 조건으로 하고있어 큰 난관이 되고있다.
유진오 당수는 12일 아침 한 당 간부를 불러 박·유 회담이 열릴 경우 유당수가 제안케 될 몇 가지 문제를 미리 여당 측에 알려 사전 절충을 갖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당의 박·유 회담 제안은 지난 10일 기획위에서 박병배씨가 제안했으며 김성용씨 이탈사건이후 유당수가 당 간부들과 당면대책을 협의 합의를 본 것이다.
한편 신민당은 12일 기획위원회를 열어 당면대책을 협의했는데 유당수 주관아래 펴기로 했던 대여접촉을 적극화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박·유 회담」등도 검토되었으나 어떤 결정은 내리지 않고 유당수 주관아래 효율적인 대여 접촉을 펴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