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 살아있다는 「쿠바」의 혁명아 「게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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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쿠바」에서 「카스트로」수상 다음가는 제2인자로서 「카스트로」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에르네스토·채·게바라」가 지난 65년3월 까닭 모르게 갑자기 사라졌을 때 세상은 깜짝 놀랐다.
「카스트로」와 사이가 틀어져 처형되었거나 아니면 남미 어딘가에서 「게릴라」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등 갖가지 추측을 낳게 한 「게바라」가 남미의 「볼리비아」에서 건재, 그곳의 「게릴라」대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져 또다시 「뉴스」의 초점이 되고있다.
올해 39세인 「체·게바라」는 「아르헨티나」출신으로 의과대학을 졸업한 지성인. 대학 재학시부터 혁명운동에 참여한 「게바라」는 55년 「멕시코」에서 「카스트로」와 만나 혁명전쟁에 참전, 혁명아로서의 경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게바라」가 세인의 주목을 받게된 것은 「게릴라」전쟁에 관한 이론서인 「게릴라전」이란 책을 낸 뒤부터이다.
「게바라」의 실종(?)에 대해 당시 서방관측통들은 「케바라」의 강경노선이 소련에 접근하려는 「카스트로」와 상치, 「카스트로」에 의해 처형되었거나 견제되었을 것이라고들 추측했다.
이에 대해 한동안 침묵을 지켜온 「카스트로」는 6개월 후 「게바라」는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새로운 전장을 찾아 「쿠바」를 떠났다』고 말하기만 했는데 지난 4월17일 「아바나」에서 열린 미·아·아 3대륙 인민단결대회에서 「게바라」의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제출, 「게바라」의 생존을 주장했다.
그런데 지난 22일부터 「워싱턴」에서 개막된 미주기구 외상회의에 참석한 「볼리비아」의 「월터·게바라·아르제」외상은 「게바라」가 「볼리비아」에서 「게릴라」대를 이끌고 있다고 주장하고 「게바라」의 「게릴라」활동사진, 지문 및 전쟁일지 등 70여점의 증거물을 제시, 「게바라」의 생존을 확인한 것이다.
외신은 「볼리비아」에서 생포된 한 「게릴라」대원의 얘기를 인용, 「게바라」는 「볼리비아」에서 「게릴라」전 수행 중 중병을 얻어 앓아 누워있다고 전하고 있다.
따라서 「게바라」가 생존하고 있음은 거의 확실하며 철저한 반골이며 혁명아인 그가 「볼리비아」에서 「게릴라」전을 이끌고 있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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