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날도 있으니 참아 달라|공천 받고 나니 이젠 돈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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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9일 공천장을 받은 1백31명의 공화당 지역구의원 후보자들은 대부분이 2∼3일씩 서울에 머무르면서 자금조달과 유세반 유치 등 「싸움 준비」를 갖추기 위해 동분서주.
번잡을 피하기 위해 이날 하오 중앙당사에 모여 전세「버스」로 청와대에 들어가 공천장을 받고 나온 후보자들은 『이젠 돈을 마련해야 내려갈텐데…』하면서 하나같이 돈걱정이었는데 경북의 S모, 경남의 C모 의원 등은 『지방에선 표 찾아 헤매고 서울에선 돈을 찾아 헤매게 되었다』고 푸념. 그런가하면 일부 후보자들은 총재·당의장 등 유세반 유치를 위해 당 간부들에게 꼭 가겠다는 「약속증서」까지 써 달라고도 조르고 있다고.
한편 이날 갑작스레 날벼락을 맞고 공천에서 떨어진 방성출 의원 등 5명이 이날 아침 청구동 김 당의장 댁에 몰려와 어떤 이는 울음을 떠뜨리기까지 하여 김 의장은 『오늘만 날이냐. 앞날이 많으니 참아 달라』고 달래느라 진땀을 뺏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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