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 땐 원점 타격한 후 보고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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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25일 백령도를 찾았다. 지난 22일 유임된 김 장관은 백령도의 해병 6여단 관측소(OP)와 타격부대를 방문해 “북한이 도발할 경우 추가도발을 아예 생각도 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응징하라”며 "이미 명령은 내려가 있다. 상급부대의 자산도 이용해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을 먼저 타격한 뒤 나중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부대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 1위원장이 지난 14일 백령도와 연평도를 겨냥한 포사격 현지지도를 한 이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 장관의 이날 방문은 김정은이 백령도 맞은편 월례도를 방문한 데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2010년 12월 장관 부임 후 세 번째로 백령도를 찾은 김 장관은 “김정은이 최전방을 다니는 이유는 어떻게 하면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킬까 하는 속셈이 있다”며 “실제 도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확실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폭침 사건 3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해군은 태안반도 서방 15㎞ 지점에서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대전 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사망한 46명의 용사와 고(故) 한주호 준위, 연평도 포격전·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고 “우리 군은 적이 도발한다면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 이것만이 진정으로 전사자들을 기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도발 전 억지력 갖는 게 중요”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과 만나 “전쟁은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그 전에 억지력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도발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해도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원엽 기자,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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