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2900가구 줄이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11월 일괄 분양될 경기도 성남 판교 신도시의 가구 수가 당초 예정보다 10%(2900가구) 안팎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가구 수가 줄어들면 판교 신도시의 청약경쟁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환경부와 판교 신도시의 ㏊당 인구 밀도를 당초 96명에서 86.4명으로 줄이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해 성남시.한국토지공사.대한주택공사와 함께 가구 수와 용적률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정확한 가구 수와 용적률은 5월 초에 확정된다. 가구 수는 당초 2만9700가구에서 2만6800가구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용적률은 150%에서 135%로 조정될 전망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개발 밀도가 다소 낮아지면서 가구 수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전용면적 25.7평 이하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당초 예상된 543대1보다 높아진 738대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당첨 확률이 가장 높은 성남시 거주 40세 이상, 10년 무주택자의 경쟁률도 72대1에서 79대1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판교 신도시는 저밀도 개발을 원칙으로 1만9700가구 건립이 추진됐으나 정부는 2003년 집값이 급등하자 1만 가구를 더 짓는 쪽으로 계획을 바꿨다. 그러나 환경부가 제동을 걸자 건교부는 판교 전체 가구수가 2000여 가구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혀 왔다. 판교 신도시 아파트는 11월에 일괄 분양되며 인터넷 청약을 원칙으로 한다. 현재 토지 보상이 98% 정도 진행돼 6월께 주택업체들에 택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건교부는 판교 신도시의 단독.연립.아파트 단지 한 곳씩을 생태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쓰레기 자동 집하 시스템을 도입해 배출 쓰레기가 지하 수송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자동 수집되도록 해 쓰레기차가 보이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허귀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