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30도…방콕의 패기|경기장주변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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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일 한국선수단의 제3진 1백14명이 떠날매 환송 차 나왔던 석종화 (육상) 홍대성 (수영)양씨가 남아도는 비행기좌석을 차지하고 그대로 「방콕」에까지 날아 들어와 화제. 성급하게 비행기에 올라타고 ID 「카드」도 비행기 속에서 갑자기 만들어 선수단에 합류하기는 했으나 주머니는 텅 빈데다 가족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와서 걱정이라고 시무룩.

<4년만의 회포에 부둥켜안고 눈물>
○…우리선수들이 입소한지 5일째 되는 4일하오 선수촌에서는 두 쌍의 구 우가 서로 부둥켜안고 4년만의 감회들 나누어 화제를 모았다.
라이브의 조창제 선수가 연습을 나가려고 「버스」에 오를 때 한 「말레이지아」의 임원이 서투른 발음으로 조선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와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오랜만의 재회를 기뻐했다.
그는 4년 전 「자카르타」대회 「하이· 다이빙」에서 조선수와 경쟁 끝에 금「메달」을 딴 강전량평(28)씨였다. 강전 선수는 그후 은퇴하여 마래수구 「코치」로 초청되어 이번 대회에는 마래 임원으로 왔다는 것.

<시설·강습회 등엔 거의 일인들이 판쳐>
○… 「메인· 스타디움」을 비롯한 각종 경기장은 거의 완공되었으나 마지막 손질은 덜된 듯. 어느 경기장을 찾아도 인부들의 부산함을 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경기운영자들의 연습과 태국심판들의 강습회도 한창-.
그러나 눈에 띄는 것은 모든 시설이나 강습회를 일본인들이 도맡아 하는 것. 처음부터 조직위원회는 일본인 고문단 36명을 매월 평균5백 「달러」씩 주어가며 그들의 힘을 빌어왔고 모든 시설도 일본인기술자가 청부 맡아 마련했다고-. 그 때문인지 각 경기장은 마치 일본의 것을 연상시키듯 못 하나로부터 시계· 철주 등이 모두 일본산. 그 위에 기술자나 운영자도 일본사람이어서 제5회 「아시아」경기대회는 태국 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맡아 하는 것이라는 말이 떠 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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